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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칼럼] 바쁜 상사보다 한가로운 상사가 무서운 이유 [CEO 심리학]

  • 홍보실
  •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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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심리학과 교수]


얼마 전 어떤 기업의 젊은 직원들로부터 흥미로운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회사에 긴급하고 중차대한 일이 많을 때는 상사들의 언행이 참을 만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좀 평화로운 시기에 들어가자 오히려 주위의 젊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일이 잦아졌으며 자신도 상사들과 지내는 것이 너무 답답하고 힘들다는 것이다. 대화의 마지막에 이런 말을 덧붙였다. "이래서 한가로운 상사가 제일 무서운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조직이 평화로울 때 부하 직원들은 상사들로부터 이른바 꼰대스러움을 많이 느끼는 걸까?

이와 관련해 미국의 저명한 임상 심리학자 대니얼 페이퍼로가 자신의 저서인 '보웬 가족 치료를 위한 짧은 이론서'에서 매우 중요한 현상을 지적한 바 있다. "불안 수준이 높을 때, 사람들은 가족 내에서 정서적으로 반응하고 보다 더 미분화된다. 불안 수준이 감소되면, 자율성은 증가한다. 그런데 일부 가족들은 만성 불안 수준을 드러낸다. 그런 가족 구성원들은 개별화보다 가족의 일치감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매우 흥미로운 지적이 아닐 수 없다. 평화로운 시기에 만성 불안이 높은 구성원은 오히려 더 일치감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진다는 대목 말이다. 이는 가족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조직에서 매우 빈번하게 관찰되는 현상이다. 게다가 조직 구성원의 유대감이나 연결 강도가 서양의 가족 관계 못지않은 도를 보이는 한국 문화의 특성상 이는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https://www.mk.co.kr/news/business/10963373